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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비프케 로렌츠/서유리 -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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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국내도서
저자 : 비프케 로렌츠(Wiebke Lorenz) / 서유리역
출판 : 레드박스 201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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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케 로렌츠
Wiebke Lorenz ,샤를로테 루카스

http://www.wiebkelorenz.de/

 

샤를로테 루카스는 비프케 로렌츠(Wiebke Lorenz)의 또 다른 필명이다. 대학에서 영문학과 독문학을 공부한 이후 쾰른 영화학교에서 드라마투르기를 전공했다. 언니 프라우케 쇼이네만과 함께 ‘안네 헤르츠’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 『포춘 쿠키』로 크게 성공한 이후 상당수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한 인기 작가이다. 이후 본인만의 이름으로 『사랑, 거짓말, 사설』(2000),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원제 : 만약에 …라면, 2003),『여자들이 선호하는 남자』(2003) 등의 여성 소설을 발표하면서 평론가와 독자 양측에서 호평받았는데, 2010년 미스터리 작가로 변신하여 『내가 가장 사랑하는 쌍둥이 언니』를 발표한다. 2012년 작품인 『타인은 지옥이다』(원제: 모든 걸 감춰야 해Alles muss versteckt sein)는 그녀의 두 번째 미스터리 소설로 독일의 유명한 미스터리 작가인 넬레 노이하우스, 안드레아스 프란츠, 샤를로테 링크, 안드레아스 빙켈만 등의 작품들을 제치고 소설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타인에게 살의를 느끼는 심각한 강박증을 앓았던 본인의 경험을 살려 쓴 이 작품은 치밀한 플롯과 탁월한 심리 묘사, 독특한 소재와 훌륭한 문체로 완벽한 미스터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을 계기로 비프케 로렌츠는 가장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작가로 자리매김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미스터리 소설을 쓸 예정이라고 한다. (yes24 작가소개)


 

 

 

주인공은 스물 아홉살인 샤를로타 마이바흐 혹은 찰리라고 불리는 아가씨다.


학업의 길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찰리는 다니던 대학을 부모님 몰래 중퇴하고 술과 담배, 원나잇을 일삼으며 '드링크스&모어' 알바생으로 될대로 되라 하루하루 살아간다.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때려치우고 드링크스&모어를 개업하게 된 팀과 드링크스&모어에 2년째 드나들면서 단 한번도 계산한 적이 없는 단골손님 게오르크 아저씨만이 현재 유일한 찰리의 친구이다.


학창 시절 모든 여학생들의 흠모 대상이었던 모리츠와 사귀게 되었던 찰리, 열 여섯살 모리츠와의 첫 경험 현장을 반 친구들에게 들키고 그 일로 모리츠에게 실연을 당해 큰 상처를 입게 되었지만 드링크스&모어로 자신을 찾아온 모리츠에게 다시 이유없는 설렘을 느꼈던 찰리는 동창회에 참석하게 된다.


하지만 모리츠는 자신의 사랑에 찰리를 이용한 것일 뿐, 찰리는 큰 망신을 당하게 되고 급기야 만취상태로 동창생들 앞에서 큰 추태를 부린다.

 

다시 한 번 지우고픈 과거가 생긴 찰리는 당신의 인생을 바꿔주겠다는 명함 한 장을 들고 어느 사무실로 찾아가게 되고 그 곳에서 만난 엘리자라는 여인은 인생을 바꿔줄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을 한다.

 

"재미있는 상상이네요. 하지만 그럴 수가 없잖아요."

"지나간 일들을 없었던 것처럼 되돌릴 수 없다고 누가 그래요!"

 

참 편리하게도 일단 삭제가 되면 그 일은 없었던 일이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 되지만 본인의 기억은 남아있게 된다. 자신의 절친 줄리의 남자친구 다비드와 잔 일을 포함해서 찰리는 과거의 특정한 몇 가지 일을 삭제한다.

 


과거에 자신은 절대로 섞일 수 없다고 생각했던 동창생들처럼 그럴듯한 직장에 완벽한 몸매를 가진 모리츠의 아내, 부유한 가문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찰리는 만족스러웠던 처음과 달리 점점 바뀐 미래가 그다지 달갑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최근 바쁜 일 때문에 반 정도만 읽고 대출 기간이 만료되어 반납하게 되었는데 이후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못참고 다른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재미있고 글이 쉽게 읽혀서 소설보다는 로맨틱코미디 영화를 한 편 본 듯 유쾌했다.

찰리의 속물스럽고 시원시원한 캐릭터도 좋았고 소설 중간 중간 나오는 음악을 찾아 들어보는 재미도 있었다.


만약 다른 선택을 했어도 그에 따른 또다른 괴로움과 책임은 있다라는 확인을 해주는 뻔한 교훈을 가진 착한 해피엔딩이지만 그다지 실망스럽지 않았다.

 

최근 1-2년간 과거 내가 했던 선택에 대해 후회를 하거나 이미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집착하여 스스로 괴롭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 책은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다.


살면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거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얼굴도 못들 정도로 스스로에게 창피해서 눈을 질끈 감거나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두고두고 후회하며 지우고 싶다고 생각하는 과거는 누구나 있을 것이다.

 

 

Tim Hardin - How Can We Hang On To A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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