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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보다

[넷플릭스]늑대의 살갗 아래 (The Skin of The Wolf),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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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Bajo la piel de lobo

감독: 사무 푸엔테스

출연 : 마리오 카사스, 이레네 에스콜라르, 루트 디아스

 

 

** 결말, 스포 있습니다.

 

 

북부 스페인 깊은 산골에서 홀로 사는 사냥꾼. 누구의 도움도 없이, 한 마리 늑대처럼 지내던 그가 여자를 찾는다.

그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그녀는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마리오 카사스덫을 놓는 마르티농

 

깊은 산속 돌로 지어진 집에서 혼자 사는 남자 마르티농(마리오 카사스 분)은 사냥을 하여 고기와 가죽을 얻고 필요한 양의 가죽이 채워지면 가까운 마을에 내다 팔고 생필품을 산다.

 

마을의 바텐더 세베리노는 마르티농에게 이제 부인을 얻어 가족을 이루라고 말하고 자신의 딸 파스쿠알라 (루트 디아스 분)를 남자에게 팔아버린다. 마르티농을 따라 산에서 살게 된 파스쿠알라는 자신은 아이를 가졌다고 말하고 마르티농은 나무로 아기 요람을 만들어주지만 어느 날 파스쿠알라는 병에 걸려 아이는 사산되고 결국 죽게 된다.

 

마르티농은 세베리노에게 자신을 속이고 임신한 과부를 팔았고, 당신 때문에 죽었으니 돈을 되돌려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잔뜩 겁먹은 세베리노는 자신의 막내 딸인 아델라 (이레네 에스콜라르 분)를 내어준다.

 

이레네 에스콜라르아름다운 아델라

 

아델라가 마음에 든 마르티농은 다음 날 결혼식을 치르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지만 아델라는 짐승과 다름없는 마르티농이 싫을 뿐 아니라 자신의 언니 파스쿠알라를 죽게 했다고 오해한다.

 

마르티농이 사냥에 가고 없는 사이 아델라는 독초를 넣어 찻잎을 만들어 마르티농에게 마시게 하고 시간이 지나 마르티농이 병에 걸려 허약해진 사이 아델라는 숲으로 도망치지만 다리가 덫에 걸린다.

 

쌓인 눈 위에 쓰러져있는 아델라를 발견한 마르티농은 집으로 데려와서 극진히 간호한다.

 

깨어난 그녀에게 몸이 나으면 가도 좋다고 하자 마르티농이 잠든 사이 새벽 아델라는 떠나버린다.

 

마리오 카사스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제목도 독특했고 스페인 영화는 어떤지 궁금했다.

 

시대적 배경을 짐작할 수 없고 풍경도 산이 거의 대부분이다.

초반에는 영화를 보는건지 다큐를 보는건지 모를 정도로 주인공의 산 속 생활만 나오는데다가 대화가 모두 다 기억날 정도로 대사가 거의 없지만 끝까지 보게 된 이유는 결말이 너무 궁금했다.

 

이 영화를 보고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떠올랐다.

자신밖에 몰랐던 나무꾼과 아델라보다 조금 더 매정했던 선녀이야기

 

마르티농의 협박이 무서워 막내딸을 억지로 시집 보내고 도망치면 너나 나나 죽는다는 비정하고 찌질한 아버지는 이 영화에서 가장 악역이었고 마르티농과 파스쿠알라, 아델라는 이기적인 아버지의 희생양이었기 때문에 그들 모두 가여웠다.

 

말하는 짐승처럼 보였던 마르티농이 떠날 생각이 없냐는 파스쿠알라의 물음에 난 괜찮다, 더는 혼자가 아니라고 대답했을 때 비로소 인간처럼 보였고, 아델라도 임신을 하게 되지만 덫에 걸리고 쓰러졌을 때 결국 마르티농의 두번째 아이도 사산을 하게 되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마르티농은 자신의 아이를 위해 두 번째로 만든 요람을 안고 눈물을 보였던 장면도 기억에 남았다.

 

아델라가 떠나고나서 자신에게 먹인 차가 독초가 섞인 걸 알게 된 마르티농은 헛간에 있는 산양들을 모두 쫓아 내보낸 다음 자신의 총을 들고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자신을 구해 준 마르티농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둘이 행복하게 사는 것에서 끝났으면 그저 그런 영화가 됐겠지만 비극을 암시하는 결말이어서 여운이 더 많이 남았던 것 같다.

 

호기심으로 가볍게 골랐지만 무겁고 우울했고 슬펐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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