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모이라 월리-베킷
출연 : 에이미베스 맥널티, 제럴딘 제임스. R.H. 톰슨, 코린 코슬로, 덜릴라 벨라, 루카스 제이드 주먼
에이머릭 젯 몬태즈, 달마르 아부제이드, 코리 그뤼터-앤드루
줄거리
나이든 오두이 커스버트 남매의 집에 낯선 고아소녀 앤 (에이미베스 맥널티 분)이 들어오게 된다. 소녀가 입양이 되어 가족이 되면서 겪는 성장기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1908년 소설 '빨간머리 앤'을 드라마화했다.
캐나다 CBC에서 방영되고 넷플릭스에서 편성하여 보게 된 빨간머리 앤, 어릴 때 TV 앞에 앉아 있게 하던 만화였기 때문에 방영 전에 기대가 컸다. 사실 얼마나 잘 만들었나 보자 하는 것도 있었고..
출연진들의 싱크로율이 놀라웠다. 특히 앤 셜리를 맡은 아역배우 에이미베스.
앤도 그렇지만 마릴라, 길버트 전부 내 머리속에 있는 캐릭터를 꺼내놓은 것 같이 완벽했다.
매튜아저씨만 좀 생각보다 젊은 것 아닌가 싶긴 했지만.
내용을 제쳐두고 일단 배경이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넓은 벌판과 예쁜 집들, 우울한 하늘, 사진에서 보이는 마차나 집 안의 아기자기한 앤틱한 소품들, 찻잔이나 그릇, 모자나 의상, 눈 풍경 등 서정적인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 매우 힐링이 됐던 것 같다.
그리고 오프닝 일러스트가 너무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못보셨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꼭 감상하시길 바란다.
큰 틀은 원작의 내용과 비슷하지만 추가되거나 각색이 된 부분이 있다. 앤이 초록지붕 집에 오기 전 고아원이나 대가족 식모살이 할 때 학대를 받거나 마릴라나 매튜의 과거 이야기도 나오고 모든 관람가였던 만화의 성인 버전이라고 할까 (하지만 드라마 앤은 12세 관람가이다.) 페미니즘, 동성애 등 확실히 현대적이고 현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어릴 때 봤을 때도 느꼈던 과한 캐릭터지만 앤은 성인이 되서 보니 심하게 말이 많았다.
마릴라와 매튜가 보살처럼 느낄 정도로 자기 이야기만 한다거나 분위기 파악 못하고 몽상에 빠져산다.
공주병도 좀 있고 고집도 센 편이다.
학교에 가던 첫 날 도중 숲에 들어가 자신이 주인공인 상상의 이야기를 하며 꽃을 엮어 모자에 가득 장식을 하고 등교 한다거나 상상속 이야기,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기도 해서 아이들에게 왕따나 별종 취급을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계속 보게 됐던건 이 심하게 독특하고 불완전하고 오지랖 넓은 캐릭터의 어린시절이 딱하기도 했고 마릴라와 매튜에게 버림받을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연민을 느꼈다.
너무 솔직해서 탈이긴 했지만 주변 사람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온 힘을 다해 도와주려는 모습이 예뻤다.
갈수록 익숙해지고 정이 든 것도 있고..
시간이 가면서 앤의 진심을 알아주는 친구들, 이해해주고 편이 되어 주는 마릴라나 매튜, 다이애나와의 우정도 따뜻했다. 이후 여러가지 곤란한 일들과 갈등을 겪게 되면서 한단계씩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좋았고 만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주변 인물들의 세심한 감정 묘사나 과거의 이야기들을 보는 것도 새로웠다.
아름다운 이야기만 계속 보고 싶었지만 시즌 마지막인 7화에서는 초록지붕집의 위기가 시작될 조짐이 보이는데서 마무리가 되었다.
길버트 역의 루카스 제이드 주먼 (Lucas Jade Zumann)
7월 6일이면 시즌2가 공개 된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앤의 성장기가 시작될텐데 시즌 1의 다음 이야기도 어떻게 풀릴지 궁금하고 특히 앤과 길버트의 로맨스도 살짝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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