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시바사키 코우, 에나미 쿄코, 미우라 토모카즈, 타키모토 미오리, 요 키미코
얼마 전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카모메 식당의 아류작인가 한동안 식당 이야기가 유행이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표지가 귀여워서 냉큼 집어들었다.
검색을 해보니 카모메 식당이 먼저 나왔던 것은 맞는 것 같고 두 작품 모두 원작이 있고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
두 작품 모두 방문하는 손님에게 음식으로 위로를 해준다는 내용인데 단순 비교가 어렵긴 하지만
영화로만 따진다면 카모메 식당 쪽이 훨씬 좋긴 했다.
그래도 링고(린코)역의 시바사키 코우는 너무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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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아모르'라는 술집을 운영하는 엄마 루리, 어릴 적 엄마의 방탕한 생활 때문에 불륜녀의 딸이라는 안좋은 소문을 달고 살았던 링고는 엄마가 밉고 싫어 도시로 떠나 할머니와 살았다. 엄마와 달리 할머니는 링고에게 늘 따뜻했고 재료를 대하는 방법과 요리를 가르쳐주신다. 하지만 어느 날 할머니는 겨된장만을 남긴채 돌아가신다.
할머니에게 영향을 받은 링고는 자신의 식당을 열고 싶은 꿈을 갖게 되고 열심히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식당에서 만난 인도 남자친구와 3년간 동거를 하게 되고 마침내 꿈이 이루어질 때쯤 인도 남자친구는 링고의 모든 재산과 살림살이를 훔쳐 달아난다. 충격에 빠져 실어증에 걸린 링고, 무일푼으로 할머니가 남긴 겨된장만 갖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엄마의 헛간을 빌려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이웃 쿠마씨의 도움으로 링고는 자신만의 식당 '달팽이 식당'을 연다. 다른 식당과 달리 달팽이 식당은 하루에 한 테이블만 예약을 받고 손님들은 방문 전 면접을 통한다.
링고는 손님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손님마다 다르게 메뉴 구상을 한다.
링고가 요리한 석류 카레를 먹고 쿠마씨의 떠났던 아내가 연락을 해온다든지 쥬뗌므 수프 (이 메뉴로 달팽이 식당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다.)를 먹은 두 남녀의 사랑이 이루어 진다거나 남편과 사별하고 삶의 의욕을 잃었던 한 노부인이 코스요리를 먹고 치유가 된다거나 식당에서 요리를 먹고 난 손님들은 기적적으로 자신의 바램을 이룬다.
달팽이식당의 여러가지 요리들
엄마는 첫사랑을 만나서 결혼하게 되지만 암에 걸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픈 엄마는 링고에게 자신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에르메스' (엄마의 애완돼지)로 요리를 해달라는 마지막 부탁을 하게 되고 몸이 약해져 신혼여행을 가지 못하는 엄마를 위해 전세계 돼지고기 요리를 만든다.
피로연 요리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장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궁금해서 영화가 빨리 보고 싶었다.
영화도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일본식의 판타지스러운 장면때문에 코믹하게 표현되는 부분이 많았고 기대가 되었던 장면의 삭제같은 부분 때문에 역시 책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에 관심이 많다거나 만드는 것을 좋아하거나 잘 하진 않지만 책에서 또는 영화에서 묵묵히 음식 만드는 장면들을 보며 나 또한 위로가 되는 둣했다.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특별할 것 없는 집 밥을 먹고 나면 느꼈던 안심같은 감정을 달팽이 식당을 방문했던 손님들도 느꼈던 건 아닐까 생각했다.
'최상의 신선한 재료로 정갈하고 느리지만 그 사람만을 위한 정성스러운 요리'는 최선의 치유 방법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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