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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맛집] 하남 스타필드 에베레스트

 

약속이 있어 하남 스타필드에 갔다가 수요미식회에 나왔다는 에베레스트에 방문했다.

 

에베레스트는 네팔 출신의 쉐프가 직접 요리를 한다는데 서비스 직원도 현지 사람들이 꽤 있었고 한국말로 해도 다 알아들었다.  스타필드 1층 고메스트리트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고 식당 외부에 메뉴판이 있으니 메뉴와 가격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월요일 정오쯤이라 그런지 매장은 한산한 편이었고 꽤 넓어서 쾌적한 느낌이 들었다.

 

커리 외 단품 메뉴나 사이드 메뉴는 다른 인도 커리 집보다 훨씬 다양하지만 커리와 탄두리 치킨이 먹고 싶어서 에베레스트 세트 메뉴를 시켰다. 가격은 인당 18,000원 (2인 이상 주문가능)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탄두리 치킨과 커리, 난, 음료까지 포함한 가격이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에베레스트 세트에베레스트 세트메뉴

 

 

4명이 갔기 때문에 머튼 마살라 (매콤한 양고기 커리) 제외하고 플레인과 망고라씨, 차가운 네팔 찌아까지 포함해서 종류대로 주문했다. 종류대로 시키는 것이 눈치보여서 하나씩 되냐고 물어봤는데 친절하게 된다고 하셨다.

 

 

점심 시간대라 그런지 음식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난의 어마어마한 크기 때문에 좀 놀랐다.

망고라씨는 라씨에 망고 퓨레를 섞어 주는데 단 편이고 망고 향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 내 입맛에는 플레인이 더 맛있었다. 원래 그런거겠지만 찌아는 너무 너무 달았다.

 

난은 플레인, 버터, 갈릭 종류대로 시켰는데 너무 커서 그런지 손으로 뜯어내는 것도 불편했고 두껍다고 느꼈다.

쫄깃한 맛도 덜했다. 플레인은 뜨거울 때는 그래도 먹을만한데 식으니까 별로였고 갈릭은 평타, 버터가 제일 맛있었다. 내가 가 본 커리 집 중 난은 제일 별로라고 느꼈다.

 

 

탄두리 치킨은 괜찮았다.

향신료 맛이 그다지 강하지 않고 화덕에 구운 요리라 더 타고 뻣뻣하게 나오는 식당도 많은데 에베레스트 탄두리는 부드러운 편이다. 조금만 매워도 잘 못먹는데 전혀 맵지 않았다.

사진에 보이는 칠리소스도 같이 주는데 찍어먹는 편이 훨씬 맛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인 커리

맨 위 사진 순서가 왼쪽부터 치킨 티카 마살라, 치킨 마크니 (버터), 팔락 파니르, 프라운 커리인데 버터 치킨을 제일 기대했지만 오히려 다른 커리들이 훨씬 좋았다.

 

맛없었던 건 아닌데 기버터의 풍부하고 고소한 풍미가 느껴지지 않아 실망했고 시금치 커리, 매운 치킨 커리, 새우 커리는 다 맛있었다. 같이 갔던 사람들 반응도 비슷했다.

 

얼마전 코엑스 아그라에 가서 시금치 커리를 먹고 실망했었는데 에베레스트 시금치 커리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커리는 전체적으로 꽤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향신료 맛이 조금 강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긴 했지만 난과 밥 둘다 어울렸고 안에 들어있는 치킨도 큼지막했고 양도 넉넉했다.

 

남자가 먹어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세트 양이 꽤 많았고 커리의 만족도가 높아서 다음 번에도 방문할 생각이다. 다음에는 세트메뉴 말고 그동안 못먹어봤던 단품 요리를 먹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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