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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구리 운전 방문연수 후기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속초사진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속초사진

올해 2월에 간신히 면허를 따긴 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바로 도로에 나가는 건 위험하고 민폐라 생각해서 연수를 하려고 마음 먹었다. 도로연수는 운전학원에서도 가능하지만 비싸기도 하고 직접 가야되는 수고를 해야되서 방문 쪽으로 알아봤다.

 

나는 총 20시간 연수 받았고 2명의 강사님에게 10시간씩 받았다.

 

연수 때 잘 배워놔야 나쁜 버릇이 안생기기 때문에 좋은 선생님을 찾아야했고 혼내면 주눅들어서 못할까봐 친절한 여자강사님 쪽을 찾아보기로 하고 인터넷 검색부터 했는데 거의 광고글이 전부였고 학원도 좋은 선생님한테 배우는 것은 복불복이라고 하여 초보운전 카페와 지역 맘 카페에 글을 올렸다.

 

처지를 이해해주는 몇 분이 쪽지를 주셨고 여자분은 아니지만 지역에 소문난 분이라고 해서 연락을 드렸는데

너무나 바쁘셔서 그런지 시간표 짜서 연락 주신다고 하고 감감 무소식이었다.

며칠 기다리다가 다시 연락드렸더니 저녁에 연락 주신다고 하고 또 소식 없으시고..

 

이러다가는 시간 약속 잡아도 불안하겠다 싶어서 추천받은 다른 분한테 연락을 드렸더니 그 분은 학원에 소속된 강사분이셨다. 그 분께 부탁드렸는데 개인적으로는 안되고 학원에서 배정받아야 한다고 학원 연락처를 주셨다.

 

기다리다 지치기도 했고 이러다 운전 다 까먹을 것 같아서 학원에 연락했다. 그리고 혹시 사고에 대비해서 보험 같은 것이 개인에 비해서 잘 되어 있을 것 같기도 했고..

상담원이 차종과 지역을 물어보셨고 배정된 강사님이 연락을 주신다고 해서 기다렸더니 금방 연락을 주셨다.

 

기본 10시간 600분인데 1시간에 10분씩 빠져서 500분, 8시간 30분 쉬는 시간 없이 해주신다고 했고 보통 2시간씩 5일을 받는데 난 3일로 잡았다. 아직 감이 없어서 운전대를 잡고 30분 정도 지나야 약간 익숙해졌고 2시간쯤 하면 감이 생기려고 하는데 관두는 느낌이 들어서 거의 3시간씩 탔던 것 같다.

 

SUV로 받고 싶었지만 SUV차량은 학원에 없었고 대신 그랜저를 가지고 오셨다.

이 분은 약속 시간은 정말 잘 지키셨다. 시간이 변경될 때는 바로 연락주셔서 그 점은 편리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바로 한가한 공터에 가서 초반에 학원에서 배웠던 기본적인 조작을 가르치시고 엑셀과 브레이크 번갈아서 밟는 연습을 하시고 도로로 나갔다.

 

구리쪽에서는 갈매가 가깝고 도로가 한산해서 연습하기 좋다고 하셨고 첫 날은 신호보는 법, 자회전, 우회전 등 연습하면서 그 쪽을 계속 돌았고 둘째 날에는 내가 가보자고 했던 하남 스타필드에 들렀다가 팔당으로 갔다.

꼬불꼬불한 산 길도 있고 대형 트럭이 많이 다녀서 이 날 많이 쫄았다.

 

밤 운전도 해봐야 될 것 같아서 마지막 날 오후에는 6시로 시간을 잡았다.

마지막 날은 다시 갈매 아파트 한산한 주차장으로 가서 후진 주차 연습을 했다. 평행 주차 알려달라고 했더니 거의 할 일이 없다고 하시며 약간 귀찮아 하셨지만 두어번 해보긴 했다.

 

내가 핸들링 실력이 턱없이 부족한 건 알지만 이 분은 거의 대부분 핸들에 손을 대고 계셨고 브레이크 조작도 많이 하셔서 연수 끝나고 내가 한건지 강사님이 한건지 확신이 없었다. 추가로 더 해야 될 것 같아 여쭤보니 특별히 나쁜 버릇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다 미숙하다고 하셨고 중고차 구입이 예정되어 있어서 자차가 생기면 추가 신청을 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처음 그 분께 다시 연락을 드렸다. ㅋㅋㅋㅋ

밤에 연락을 드렸더니 전화를 주셨다. 연락드렸던걸 기억하고 계셨고 오래 기다리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원래 5월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수를 하지 않지만 해주시겠다고 했다.

 

대신 연달아서 일주일 안에 하기 어렵고 낮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밤에만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뭐 어쩌랴

목마른 놈이 우물판다고..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다행히 토요일에 잠깐 시간이 된다고 하셔서 집으로 오셨다.

좋았던 건 지난 번 연수 차는 브레이크에 장치를 단 보조브레이크였는데 이번 연수 차는 운전학원처럼 조수석에 브레이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이 분은 정말 친절의 대명사..

 

연수 할 때마다 항상 음료 준비해 오시고 왜 유명하고 다들 추천해주는지 알 것 같았다.

침착하고 조근조근 설명을 해주시는데 이해하기 쉬웠다. 자동차 엔진, 기어 변속도 설명해주셨다.

주차도 공식만 알려주시고 끝나는게 아니고 원리를 알려주신다.

 

유턴이나 우회전, 핸들 돌리는 방법을 쉽고 자세하게 알려주시고 충분히 여러번 연습하게끔 하셨다.

내가 실수해도 차근차근 천천히 어떻게 하라고 하시니 당황하지 않고 잘 따라할 수 있었다.

 

중간에 강사님도 그렇고 나도 사정이 생겨서 연수는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정도밖에 못받은 건 아쉬웠지만 강남도 한 번 요청드려서 다녀왔고 특히 핸들링을 잘 배운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매번 어느 부분이 어렵냐고 꼭 체크하시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봐주셨다.

 

마지막 시간에는 혼자 운전을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하니 언니 차로 앞에서 운전하고 뒤에서 따라오시면서

스피커폰으로 코칭도 해주시고 항상 시간 넘겨서 해주실 정도로 열심히 가르쳐 주셨다.

 

두 번째 강사님 덕분에 아직도 운전이 서툴고 두려운 생각은 들지만 잘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나같은 왕초보에게 가르치시는 분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운전은 정말 잘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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