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기능까지 합격했으니 이번에는 도로주행이었다.
역시 기능시험을 합격해야 도로주행 수업을 받을 수 있었고 수강생들이 워낙 많아서 겨우 2월 초에 2시간씩 3일 일정을 잡았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았지만 할 수 없었다.
뉴강동도 대부분 남자 강사님들이지만 난 여자강사를 요청했고 기능도 주행도 모두 여자 강사님들한테 받았다.
첫 날 수업은 거의 열흘만에 운전이라 무척 긴장했다.
원래 장내 몇 바퀴 돌고 도로로 나간다던데 하필 그 날이 대형면허 시험날이라 바로 도로로 나갔다.
도로주행은 A,B,C,D 네 코스를 연습하게 되는데 시험은 네 코스 중 뽑기로 한 코스를 타게 된다.
두 시간동안 네 코스를 한 번씩 탈 수 있고 6시간이면 거의 한 코스당 3번은 타고 시험을 보게 되는데 본인이 원하면 어렵고 잘 안되는 코스만 집중적으로 탈 수 있다.
시험 볼 때는 네비를 보고 갈 수 있지만 보는 훈련이 안되어 있고 미리미리 차선을 바꿔야 당황하지 않고 편하기 때문에 길을 외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겁이 워낙 많고 천생 길치인 나는 유튜브 동영상을 아무리 봐도 자신이 없었다.
6시간 수업 끝나고 강사님께 물어보니 조금 더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뉘앙스로 얘기(직접적으로 말해주진 않는다)하셔서 그냥 4시간 추가 하기로 했다.
시험 떨어지면 검정비 55,000을 또 내고 시험 볼 생각을 하니 캄캄해져서 좀 더 받자 했는데 구정도 있었고 3월 초까지는 수강생들이 여전히 많아서 거의 2주간을 쉬게 되었다. 아마 나처럼 오래 걸린 사람도 드물 듯하다.
혼나고 욕먹으면 주눅들고 더 못할까봐 학원 고르면서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뉴강동운전학원은 상담원, 셔틀 아저씨, 강사님들 심지어 검정원까지 정말 다 친절했다.
운이 좋았던건지 오래 걸렸던 것 빼고는 다 좋았다. 아, 학과 선생님 빼고;
어쩔 수 없이 쉬는 동안 코스 동영상도 열심히 보고 2주 후에 4시간 수업을 듣고 바로 시험을 신청했다.
시험은 응시생 두 명이 한 조로 보게되고 한 명은 시험, 보조석에는 검정원, 뒷자리에는 다른 응시생이 탄다.
차에 타게되면 검정원이 태블릿을 주고 코스를 랜덤으로 뽑는다.
나는 D코스를 타게 됐다. 비도 오고 퇴근 시간이라 차도 많아지고 중간에 차선을 잘못타서 당황했지만 간절하니 다 하게 되더라. 합격이라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기쁘던지 혼자서 방방 뛰었다.
남들 다 있는 운전면허 뒤늦게 따고 뭐가 그렇게 좋냐고 하겠지만 나는 진짜 뿌듯했다.
좀 더 일찍 딸걸 후회는 했지만 이제라도 따게되어 다행이다 싶다.
면허증 받고나서 주민등록증은 서랍에 넣어두었다.
이후에 연수를 20시간 받고 이제 조금은 운전이 익숙해졌다.
어렵게 배운 운전 잊어버리면 안되니까 근처에 사는 언니 차를 빌려서 가끔 운전한다.
아직도 운전은 어렵고 두렵지만 언젠가는 편해지겠지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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