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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하긴 한가보다.
요즘 가끔 토평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있는데 이렇게 예약이 어려운 책은 처음이었다.
한 달 반 가량 기다려서야 겨우 받을 수 있었다.
난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처음 읽었다.
기껏해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쓴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까 도서검색이 289건이나 된다.
얼마나 책을 안읽었던가.. 부끄러워졌다.
책을 다 읽고나서 젊은 작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작가 나이가 58년생이더라. 우리나라 나이로 만 60세.
하긴. 도서가 289건이나 되니까 젊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다작을 하는 작가인건 맞는 것 같다.
이 책은 연애소설이고 일곱가지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가는 미스터리, 추리소설로 유명한 작가였다.
이야기는 모두 사토자와 스키장이라는 한 곳에서 벌어진다.
스노우보더 네 커플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각자 커플, 동창, 직장동료 등 다른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중 주가 되는 커플이 고타와 미유키, 히다와 모모미인데 고타와 미유키는 결혼을 앞 둔 커플이다.
이대로 결혼이 아쉬운 고타가 바람 피우는 상대가 미유키, 그리고 그 바람을 들켜 헤어지게 된 모모미가 만난 상대가 히다이다. 히다와 모모미는 다른 인연을 맺게 되는데 그 과정이 재미있다.
이야기는 썸타는 사이인 고타와 모모미는 사토자와 곤돌라에서 여자 일행을 마주치는데서 시작된다.
가까운 거리에서 우연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일행 중의 한 명이 고타 자신의 동거녀 미유키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고글과 새 옷에 가려서 자신을 몰라보는 미유키에게 안들키려고 애를 쓰는 고타와 눈치없이 계속 말을 거는 모모미, 그리고 모모미와 미유키는 동창 사이였고 결국에는 들키게 된다.
고타와 미유키는 헤어진다.
미유키는 히다와 데이트를 하는 사이가 되고 미유키에게 호감을 느낀 히다가 사토자와 스키장에서 고백을 하려던 찰나 터보건을 타고 온 낯선 남자가 느닷없이 미유키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미유키는 받아들인다.
어이없게 차인 히다가 가여운 직장동료 미즈키는 역시 사토자와 스키장에서 열린 겔팅이라는 커플 행사에 히다를 데려가고 이 곳에서 친구랑 오게 된 모모미를 만난다.
착하고 직장생활 잘하지만 이상하게 별 매력이 없는 금사빠인 히다는 모모미에게 호감을 표현하지만 역시 거절당한다. 미즈키는 모모미와 같이 온 친구를 자신의 직장인 호텔 식당으로 초대하게 되고 모모미는 다른 모습인 히다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 이를 놓치지 않은 미즈키가 사토자와스키장으로 같이 보드타러 가자는 제안을 하고 모모미는 이에 응한다. 시작과 마찬가지로 또 한번 곤돌라에서 모모미는 이 곳에서 고글과 마스크로 무장해서 자신을 못알아보는 고타가 바람을 피우게 된 구차한 변명을 파렴치하게 '육탄작전을 펼친다', '모모미가 너무 적극적이어서 안넘어갈 수가 없었다' 는둥 모모미를 팔아서 하게 되는 것을 목격한다. 정말 찌질함의 극치다.
마지막으로 곤돌라에서 내려 고타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이 밖에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도 있는데 난 이 네 명의 이야기가 제일 인상깊었다.
그리고 고타는 실제 있을 법한 인물이지 않은가. 어찌보면 고타와 살게 될 미유키가 조금 짠했다.
내 이야기였다면 절대 재밌지 않았을 남의 연애사를 엿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인연의 연결고리때문에 보는 중간중간 웃음이 나서 꽤 재밌게 봤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중 네번째라고 하는데 다 찾아서 읽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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