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이, 별일 많음

[내 고양이] 구리 프라임 24시 동물병원 방문 후기

뮤뮤 2018. 6. 25. 23:04

지난 주 목요일에 외출을 하려고 신발을 꺼내다가 컵에 담아놓은 원두가루를 쏟았었다.

아래에 있던 흰 운동화는 난리가 나서 외출 후 돌아와서 바로 세탁하고 왜 그랬는지

 

긴 운동화 끈 두개를 수건걸이에 걸어놓았다가 다음 날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돌돌 말아두었다.

 

그리고 3일이 지난 어제 아침 일찍 루가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공복이 길면 아주 가끔 구토를 해서 날씨가 더워 그러려니 하고 일어난 김에 청소를 했다.

 

창가에 말려놓은 운동화랑 운동화 끈을 챙기는데..

끈이 하나밖에 없다.

 

그때까진 커튼이나 캣타워 아래에 떨어졌겠지 하고 찾는데 진짜 없는거다.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청소고 뭐고 운동화끈부터 찾기 시작했다.

 

없다. 진짜 없다.

 

하 어쩌지.. 그런데 루가 배고프다는 신호를 하길래 밥을 줬더니 잘 먹었다.

그래 가지고 놀다가 어디 가구 아래나 다른 곳에 숨겨놨을거야.

그런데 어디에도 없었다.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확실하지 않고 이후로 토출도 없어서 좀 지켜봤다.

인터넷 글도 다 찾아가면서 내시경, 장폐색, 아코디언사인 등 무서운 글은 다 본 것 같았다.

 

일단 더이상 별다른 징후도 없고 저녁에도 밥을 그런대로 잘 먹어서 하루를 넘겨보자 했는데 잠을 설쳤다.

원래 다니던 병원이 멀어서 일단 가까운 병원에 가서 X-Ray라도 찍어봐야 했다.

 

구리 프라임 동물병원은 전에 자루 발바닥 수술을 했던 곳인데 의사선생님도 젊고 차분하게 잘 봐주셔서 좋았다.이후에 루 방광염으로 방문했을 때 다른 선생님이 계셨는데 나와 맞지 않아서 더이상 가지 않았는데 오늘 물어보니 그 분은 관뒀다고 했다.

루만 굳이 먼 곳에 다니는 이유는 이 곳에서 종양제거 수술만 두 번 했었고 15세인 루 몸 상태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어서인데 오늘은 어쩔 수 없었다.

 

전화로 상태를 말씀드리고 방문하고 상담받았다.

 

X-Ray와 초음파가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검사인데  초음파는 어쩌면 마취하고 털을 밀어야 된다고 하셔서 X-Ray만 찍어보기로 했다. 일단 사진상으로 소견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다.

끈 끝에 플라스틱이 달려 있는데 먹었으면 아마 희미하게라도 보였을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아코디언 사인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진짜 다행이다, 너무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고 구토나 다른 사인이 있으면 바로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완전히 마음이 놓인건 아니지만 일단은 안심이다.

 

루는 어릴때부터 병원을 참 많이 다녀서 그런지 병원 가는걸 귀신같이 알고 숨어버릴 정도로 눈치가 빠르다.

목소리 큰 남자를 무서워해서 걱정했는데 참 조용조용 잘 봐주시고 고양이를 잘 다루는 것 같아서 종양이나 치과수술 제외하고 앞으로 이쪽으로 다녀볼까 한다. 병원을 안가는게 제일 좋긴 하지만..

 

제발 아프지 말자 이것들아. 나 늙는다.

 

 

구리 프라임 동물병원 (https://prime2475.modoo.at/)

 

경기 구리시 장자대로 76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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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25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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