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이, 별일 많음/너, 또 뭐 하냐

기 버터 (Ghee Butter) 쉽게 만들기

뮤뮤 2025. 5. 22. 07:18

정확히 말하면 기름 맛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내 고양이들은 버터를 아주 좋아한다. 

 

지금은 무지개를 건넌 첫째도 그렇고 스무 살을 넘긴 둘째도 밥은 안 먹어도 버터는 먹는단다.

먹는 밥의 양이 상당히 줄었기 때문에 칼로리를 채우려고 버터를 주는 것도 있다. 고양이는 지방을 잘 소화시킨다.

 

생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토핑으로 기버터를 토핑으로 사용하는데 일반 버터는 유당과 카제인 때문에 사용할 수 없어 기버터를 사용한다. 가장 유명하고 흔한 오가닉밸리의 기버터를 써도 되지만 같은 토핑을 오래 주면 질려하기도 하고 버터마다 향과 맛이 다르고 또 다음에는 뭘 좋아해 줄까 하는 호기심으로 성분 좋은  버터를 발견하면 사서 기버터를 만든다. 또 가성비가 좋기도 하고.

 

기버터는 일반 버터를 끓여서 수분과 유단백(카제인, 유당)을 제거한 순수한 지방 형태의 버터이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건강상 이점이 많다. 유당을 소화 못하는 장이 예민한 사람도 먹을 수 있고 버터를 끓이면 풍미도 상당히 좋아지는 데다가 발연점도 250℃ 정도로 높아 고온 조리에도 적합하다. 또 수분과 단백질을 제거했기 때문에 만든 후에는 실온보관도 가능하다. (난 냉장보관하지만)

 

기버터를 역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풍미가 아주 좋다고 느끼기 때문에 난 매우 좋아한다.

베이킹할 때도 넣고 일반 빵에도 발라 먹고 볶음밥, 고기요리 할때도 쓰고 특히 커리나 마녀스프 만들때도 사용한다.

그냥 버터는 포션정도만 그냥 먹고 다른 버터는 전부 기버터로 만들 정도로 좋다.

 

최근 몇 달은 산양유 기버터가 목초 기버터보다 소화가 쉽고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도 낮다고 해서 사용했지만 다 떨어져서 상하 슬로버터 사둔 게 있어 오늘은 이 버터를 쓰기로 했다. 목초버터는 아니지만 국내유크림 99.9%라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상하목장 슬로우버터

 

기버터를 만드는 법은 어렵지 않다.

유튜브 보면 약불이나 중불로 끓이라는 말이 많은데 차가운 버터를 약불이나 중불로 끓이다가 태운 적이 많아서

나는 강불에 빠르게 녹여주고 끓으면 바로 약불로 바꾼다. 

 

고체의 버터가 녹고 끓기 시작하면 고운 거품으로 바뀌다가 점점 큰 투명한 거품으로 바뀐다.

 

 

비눗방울같은 투명한 큰 거품으로 끓다가 다시 고운 거품으로 바뀌고 냄비의 가장자리에 있는 거품 색이 진하게 바뀐다.

 

 

처음에는 하얗고 고운 거품이 뭉게뭉게 생기다가 조금 더 끓이면 비눗방울 같은 맑은 큰 거품으로 바뀐다.

 

큰 거품으로 바뀌면 금방 타기 때문에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 사진 Ghee3에서 고운 거품으로 바뀌기 전에 완성해도 되고 사진 Ghee4처럼 다시 고운 거품으로 바뀌고 가장자리 색이 바뀌는 것을 보고 완성해도 된다. 태워서 망친 것이 아니다.

 

처음에 만들 때는 완성 정도를 몰라 굳힌 기버터의 색이 완전히 흙색이 되었지만 맛은 아주 좋았다. 버터의 캐러멜 풍미가 좋기 때문에 휘낭시에나 마들렌을 만들 때 일부러 태운 버터를 쓰기도 한다.

 

나는 완성했을 때 버터의 캐러멜 향이 진해지기 때문에 Ghee4에서 완성한 기버터를 더 좋아하지만 내 고양이에게 줄 것은 보통 Ghee3으로 끝낸다. 오늘은 과정 영상을 찍는다고 조금 더 태웠다.

 

완성되면 유청은 냄비 바닥으로 가라앉고 체에 거를 예정이라 귀찮게 거품을 걷어낼 필요가 없다.

 

끓인 버터를 필터로 걸러낸다.

 

완성된 기버터

 

 

사진에서 보면 액체의 색은 짙은 갈색이지만 굳히고 나면 노랗게 바뀐다.

실제로 사진보다 더 태워서 완전히 흙색이 되어버린 적도 몇 번 있는데 탄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망친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내 고양이는 이번에 만든 기버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또 내 차지

라꽁비에뜨로 만든 기버터를 가장 좋아했고 앵커는 그럭저럭, 캐리골드, 웨스트골드, 알라, 이즈니 등은 불호

 

에휴 라꽁비에뜨 사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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